주관사 선정한 이스타항공, 매각 성사는 미지수

흥국·딜로이트·율촌 선정

사모펀드 2곳 등 잠재적 인수자 접촉

경영 정상화 되기 전까지는 매각 난항 예상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에 실패한 이스타항공이 매각주관사를 선정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들을 바탕으로 인수 후보들과의 논의를 거쳐 재매각을 협의, 이를 기반으로 한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매각주관사 3곳을 선정했다. 이스타항공은 금융자문사는 흥국증권, 회계자문사는 딜로이트안진, 법률자문사는 율촌으로 선택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논의 중인 사모펀드 2곳을 포함해 잠재적인 투자자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발송, 인수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인수자를 기반으로 신청할 계획이라 이르면 이달 말 중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되며 기업 가치가 크게 낮아졌다. 이스타항공은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됐을 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인수자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회사가 파산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인수자를 찾은 뒤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스타항공이 정상적으로 경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전 노선에 대해 운항 중단(셧다운)을 실시한 뒤 최근 운항증명(AOC)을 재발급받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AOC 재발급을 위해서는 100억원에 달하는 금액 뿐 아니라 정비 인력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임금이 체불되며 최근 직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최근 이스타항공에게 정비인력 감소, 정비항목 미이행 등을 이유로 감항증명서 연장을 위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파산 작업까지도 착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타항공은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일 뿐 아니라 현재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은 ‘0’에 불과하다. 아울러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임·횡령 혐의, 자본시장법 위반 및 자녀 편법 증여 의혹 등이 제기됐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지원금 역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3다. 최악의 경우 이스타항공은 남은 직원 1,300명의 50% 수준 이상의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시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