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를 둘러싸고 이른바 ‘군 휴가 미복귀’ 의혹에 이어 ‘통역병 선발 청탁’, ‘자대 배치 청탁’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추 장관 아들의 수사를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검사장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추미애 장관의 공정한 수사를 위해 한동훈 검사장을 동부지검장으로 보임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사전 동의자가 100명을 넘어서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추 장관 아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김관정 동부지검장은 대표적인 ‘추 장관 사단’으로 분류되는 친정권 성향의 검사로 전해진다.
청원에서 글쓴이는 “추 장관과 아들을 둘러싼 의혹이 번지고 있는데, 동부지검은 이 사건을 맡은 지 8개월간 제대로 된 수사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중요참고인의 진술도 조서에서 누락한 의혹을 받고 있어 동부지검이 수사를 계속 맡아도 될지 믿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추 장관은 이 사건에 대해 일체의 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언론에 천명한 상황”이라면서 “법무부장관에 대한 수사를 8개월간 질질 끌어온 동부지검 수사팀의 장에게 그대로 사건 수사를 맡긴다는 것은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이어 “따라서 추 장관과 이해관계가 없고 검언유착 관련 등으로 대척관계에 있었던 한동훈 검사장을 동부지검장으로 임명해 추 장관 관련 수사를 지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는 여야간 소모적 논쟁에서 탈피할 수 있고 추 장관 입장에서도 결백을 드러낼 기회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글쓴이는 또한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하며, 지원이 어렵다면 수사팀이 속한 동부지검장만이라도 추 장관과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인물로 보임해야 한다”고도 적었다.
한편 한 검사장은 지난 6월 이른바 ‘검언유착’의혹 수사 과정에서 이모 전 채널A 기자와의 녹취록이 공개된 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조치됐다.
이같은 법무부의 인사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실상 직무에서 배제시키는 좌천성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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