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악화에 따른 민생 대책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내놓은 ‘통신비 2만원 지원’ 방안에 대해 “영세 자영업자나 동네 골목의 매출을 늘려주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통신비 같은 경우도 직접 통신사로 들어가버리니까 승수 효과가 없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국민 1인당 10만 원 정도는 지역화폐로 지급해서 국민도 혜택을 보고 영세 자영업자의 매출을 늘려주는 게 진짜 도와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씀드리고 나머지로 핀셋을 지원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 드렸다”며 “가급적이면 보편지원을 해 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선별 지원 결정이 났으니 저희로서는 현장에서 집행해야 되는 사람이고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고 민주당 당원이니까 열심히 집행을 해드려야죠”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대신 경기도 차원에서 지역 화폐 인센티브를 활용한 소비촉진방안을 마련했다. 그는 9일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지역 지역 화폐 20만원을 사용할 경우 사전 인센티브인 10%(2만원)에 더해 15%에 해당하는 3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즉, 20만원을 모두 사용할 경우 기존엔 2만원 받던 인센티브를 5만원으로 늘 것이다. 이 지사는 “적게나마 멈춰가는 지역 경제에 심폐소생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333만3,333명, 매출 기대 효과는 8,300억이 될 것이라고 이 지사는 기대했다.
한편 이 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시절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 부대배치 당시 군 관계자가 가족의 청탁을 말리며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정황을 거론하며 “좀 놀랐다,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한 언론에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는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니다, 정권 교체를 50% 이상 확신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한 질문에 이 지사는 “경기 도정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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