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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석달만에 마이너스..."거리두기로 9월엔 더 악화"

8월 전산업생산 0.9% 감소

서비스업생산은 5개월만에↓

소매판매는 기저효과로 3%↑

16일 오후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에서 상인들이 폐업식당에서 사들인 중고 식당가구와 주방기구를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60%대로 내려서고 재고 비율이 높아지면서 제조업의 불황은 길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5월(-1.2%) 감소한 후 지난 6월(4.1%), 7월(0.1%) 증가했으나 지난달 다시 꺾였다. 광공업 생산이 0.7% 줄었고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3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숙박·음식점 생산이 7.9%, 예술·스포츠·여가 생산이 8.6% 줄어드는 등 대면 서비스업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제조업 장기 불황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4월 68.1%를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60%대에 머물렀다. 7월 70.1%로 반짝 상승하기는 했으나 8월에는 69.5%로 다시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식료품(-7.2%), 금속가공(-7.1%), 기계장비(-3.1%) 등이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자동차(-10.9%), 금속가공(-12.0%), 통신·방송장비(-34.6%) 등의 감소 폭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자동차 산업의 타격이 큰 가운데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철강·화학이 모두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 비율 또한 높아졌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2.1%,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119.7%로 전월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월 114.5%를 기록한 뒤 올 들어 계속 110%를 웃돌고 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생산장비인 특수산업용기계(-5.8%)의 투자 감소 영향으로 전월 대비 4.4%,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됐음에도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달보다 3.0% 증가했다. 7월에 -6.0%를 기록했던 기저효과와 함께 장마 영향으로 건조기·제습기, 원격수업 등의 실시로 컴퓨터·통신기구 등의 판매가 늘었다. 이에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는 12.7% 증가했다. 8월 가전제품 소매판매지수(197.7)는 200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제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올랐다. 다만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제심리지수를 재확산 전에 조사한 점을 고려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9월 산업활동동향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와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9월에도 계속돼 향후 지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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