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쥐꼬리 납세’ 의혹이 연일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해 30만 달러(약 3억 5,000만 원)에 가까운 연방소득세를 낸 사실이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선캠프는 대선 후보 간 첫 TV 토론회가 열리는 이날 바이든 후보의 2019년 세금 납부 명세서를 공개했다. 서류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와 그의 아내 질 바이든은 지난해 소득세로 29만 9,346달러를 낸 뒤 4만 6,858달러를 환급받았다.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세금신고서도 공개됐다. 신고서에 따르면 해리스 의원과 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는 지난해 120만 달러의 세금을 납부했다.
바이든 대선캠프의 케이트 베딩필드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후보의 세금 납부 내역 공개가 “역사적으로도 아주 투명한 수준”이며 “미국 국민들에게 그들의 차기 지도자가 사익이 아니라 국민을 돌볼 것이라는 믿음을 다시 한 번 심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납세 자료를 공개하라. 아니면 입을 다물라”고 경고했다.
지난 27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그 이듬해 낸 소득세가 매년 각 750달러로 총 1,500달러(약 176만 원)에 그치고 최근 15년 중 10년은 수입보다 손실이 크다고 신고해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1990년대 초반 사업실패로 약 10억 달러(약 1조1,750억 원)의 손실을 봤고 이를 2005년까지 세금을 공제받는 데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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