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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뉴질랜드 성추행 피해자 측 "문화적 오해 운운 韓국회의원 태도 역겨워"

피해자 대리인 루이즈 니콜라스씨 이메일

"가해자 국감 증인 신청은 칭찬할 만 하나

피해자 설명 못 들으면 진실 결코 못 밝혀"

가해자에겐 "뉴질랜드 법원 가서 답변해야"

뉴질랜드 방송인 뉴스허브가 웰링턴대사관에서 발생한 외교관 K씨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보도한 장면. /뉴질랜드 방송 뉴스허브 방송 캡처




뉴질랜드 대사관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법률대리인이 6일 성추행 사건을 ‘문화의 차이’라고 두둔한 일부 한국 국회의원을 겨냥해 “역겹고 부적절한 태도가 피해자가 겪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가중시킨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회가 가해자인 외교관 K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려 하는 데 대해 “칭찬할 만하다”면서도 “피해자의 설명을 듣지 않는다면 결코 진실이 밝혀질 수 없다. K씨는 뉴질랜드 법원에서 제기된 혐의에 대해 답변하기 위해 뉴질랜드로 돌아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피해자의 뉴질랜드 법률 대리인인 루이즈 니컬러스씨는 이날 서울경제에 보낸 e메일을 통해 “이번주 한국 국회는 연례 (국정)감사를 통해 (뉴질랜드 성추행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국회의원들이 또한 진술들을 보기 바라며 그들의 조사가 김씨의 뉴질랜드 복귀로 이어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루이즈씨는 최근 야당인 국민의힘이 K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시키려 한 데 대해 “한국이 그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것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씨를 증인으로 부르려 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피해자든 가해자든 2차 가해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루이즈씨는 “일부 한국 국회의원의 언론 논평은 이것이 한국에 가져다주는 국제적 망신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적 오해가 민원으로 이어진 경위에 대한 한국 국회의원들의 설명은 역겹다”며 “이런 부적절한 태도는 모든 피해자가 겪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가중시킨다. 이 경우 그들은 한국에 더 많은 당혹감과 국제적 망신을 안겨준다”고 꼬집었다.

앞서 국회 외통위원장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성추행 사건 관계자에 대해 “피해자가 가해자로 알려진 영사와 친한 사이였다”면서 “같은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치고 했다고 (영사가) 주장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동성 간의 성추행을 ‘문화적 차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이후 발언이 논란이 되자 송 위원장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루이즈씨는 “한국 국회·외교부·대통령은 일을 바로잡고 뉴질랜드 경찰과 법원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세계에서 한국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웰링턴에서 발생한 이번 폭행 사건의 경우 한국은 더 이상 지체 없이 뉴질랜드와 협력해 정의의 과정과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확실히 지킬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인엽·윤경환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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