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확대로 미국 대선을 둘러싼 혼란이 예상되자 페이스북이 오는 11월 투표 이후 정치광고를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7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가이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11월3일 이후 선거와 정치·사회현상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광고가) 악용될 가능성을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측은 이번 조치가 대선 직후 일주일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선거 관련 허위정보를 제재하는 방침도 발표됐다. 모니카 비커트 페이스북 콘텐츠정책 담당 부회장은 이날 “선거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누군가가 성급하게 승리를 선언하면 우리는 개표가 아직 진행되고 있고 승자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안내를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또 ‘군사용어(militarized language)’를 사용해 투표감시에 참여하라고 촉구하거나 유권자와 선거관리요원을 위협하는 것이 목적인 게시물은 삭제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에도 적용된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움직임은 우편투표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전문가들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투표일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 용지가 많아 승자를 가릴 때까지 여러 날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대선후보가 섣불리 승자를 자처하면 혼란은 더욱 커져 대선불복 선언까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페이스북은 선거 전주부터 새 정치광고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투표장에 무기를 가져가라거나 다른 유권자의 투표를 방해하라고 촉구하는 게시물을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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