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포천, 그중에서도 영북면 소회산길에 자리한 멍우리협곡캠핑장은 호젓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차 한 대, 텐트 한 채가 들어가기 적당한 캠핑 구역이 산자락 곳곳에 숨은 듯 자리 잡고 있다. 키 큰 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선 곳에 텐트를 치면 주변 소음 등 외부의 간섭없이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인근 비둘기낭캠핑장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5만㎡ 대지에 바둑판처럼 구획된 캠핑 구역이 펼쳐지고, 공동 취사장과 화장실, 온수가 나오는 깔끔한 샤워실까지 편의시설도 부족함이 없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이용료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캠핑장에서 10분쯤 걸어가면 비둘기낭폭포(천연기념물 537호)를 만날 수 있고, 그 옆으로는 2만5,000㎡ 규모의 한탄강야생화공원이 펼쳐진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 밤벌길 홍천 모곡밤벌유원지는 캠핑과 함께 물놀이·낚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캠핑장 앞으로 흐르는 홍천강에는 1급수에만 사는 꺽지를 비롯해 피라미·모래무지 등 민물고기가 지천이며, 견지낚시도 해볼 수 있다. 새벽녘 강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자아내는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다. 모곡밤벌유원지는 자연 발생한 곳이고 관리 주체가 없어 이용 시간이나 이용료는 따로 없다. 캠핑장에서 마음에 드는 곳에 텐트를 치고 장비를 설치하기만 하면 된다.
대청호 주변에 자리한 대전 대덕구 대청로424번길 대청호로하스캠핑장은 가족공원이라 할 만큼 부지가 넓고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주변 자연경관을 독점할 수 있다. 호수 건너편 대통령 별장으로 쓰이던 청남대가 부럽지 않을 만큼의 풍경을 자랑한다. 오토캠핑장 40면에, 글램핑 시설 10동을 갖추고 있는데, 그늘막과 대형 텐트를 설치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면적이 넓고 구역 간 간격도 넉넉하다.
경북 영덕군 병곡면 고래불국민야영장은 해변과 송림을 품은 힐링 쉼터다. 바닷바람과 나무 그늘로 종일 쾌적하다. 고래불해수욕장 덕천지구 앞 솔숲에 4·6인용 카라반 25동, 숲속야영장 110면, 오토캠핑 13면을 갖췄는데, 산책로와 어린이 놀이 시설이 마련돼 있고 취사장과 샤워장 등 편의시설도 청결하다. 동물 모양의 캐러밴은 가족 단위 캠핑족에게 인기라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주변에 괴시리전통마을, 영덕대게 집산지인 강구항, 해파랑공원 등 관광 명소가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울산 울주군 삼남면 교통리 작천정달빛야영장은 캠핑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신불산군립공원 내에 작괘천계곡을 따라 자리한 야영장에는 47개 캠핑 구역이 조성돼 있다.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르면 작천정 누각과 흰 너럭바위들의 수려한 풍광이 펼쳐지는데, 호젓한 숲속 캠핑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가을이면 신불산 일대의 억새가 장관이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백련사길 덕유대야영장은 ‘캠핑의 성지’로 불린다. 국립공원 야영장에서 가장 큰 규모로 497개의 텐트동을 수용하고 있고, 캠핑 공간도 다양하다. 구천동계곡을 따라 일반 야영장과 자동차 야영지, 카라반 전용구역, 체류형 숙박시설 등이 다양하게 조성돼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체 구역 중 50%만 예약을 받고 있다. 주변에 구천동어사길과 지질 명소 용추폭포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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