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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집회 금지’ 철회…시위 격화에 한 발 물러선 태국 정부

시위대 “사흘내 퇴진 안하면 대규모 시위”

군부 제정 헌법 개정과 왕실 개혁 등을 요구하는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민중봉기 47주년 기념일인 지난 14일(현지시간) 방콕 민주주의 기념비 인근에서 독재에 저항하는 의미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세 손가락 경례는 2012년 영화 ‘헝거게임:판엠의 불꽃’에 등장하는 민중 저항 제스처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AP연합뉴스




태국 정부가 결국 5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한 비상 포고령을 철회했다. 정부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격화하자 유화책을 내놓은 셈이다. 다만 시위대가 정부가 요구사항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대규모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혀 충돌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22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이날 왕실 관보에 게재된 발표문에서 폭력 사태가 종식돼 관계 법률로도 문제 해결이 가능한 만큼, 비상 포고령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 사태를 이끌어 온 단체 중 하나인 ‘자유 청년(Free Youth)’ 측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비상 포고령이 철회됐지만, 정부는 시위대의 주요 요구사항에 어느 것도 응하지 않고 있다”며“쁘라윳 총리가 시위대 요구대로 사흘 내로 퇴진하지 않으면 시위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야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이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강제해산 된 직후인 2월 중순 반정부 집회가 시작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월 들어 중단됐다.

반정부 집회는 코로나 사태가 잦아지면서 7월 중순 재개된 뒤 3개월여간 계속되고 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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