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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3남매 각자 경영 안정적 체제 유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리틀 이건희'로 경영능력 입증

이서현 남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역할도 관심

지난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두 딸의 손을 꼭 잡고 부스에 나타났다. 이 회장은 “이번에 우리 딸들 광고해야겠다”며 두 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 회장의 각별한 딸 사랑에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역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다른 그룹들과 달리 ‘이재용·이부진·이서현’ 3남매 간 경영권 분쟁 없이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부진 사장은 ‘리틀 이건희’라고 불릴 정도로 외모나 경영 스타일, 승부사 기질 등에서 부친을 빼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삼성에 입사한 이 사장이 처음 호텔신라 기획팀장을 맡은 2001년 이 회장이 직접 2개월가량을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 투숙하며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등 그의 이 사장에 대한 애정은 유독 각별했다. 호텔신라는 호텔 위주로 사업을 이어왔지만 이 사장이 2008년(당시 전무)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등 공격적인 사업 진출을 주도해 현재 호텔신라 실적의 90%를 면세점으로 거둘 만큼 주력으로 키웠다. 이 사장은 3남매 가운데 가장 먼저 대표이사로 계열사 경영에 나섰고 면세점을 빠른 시간에 키우는 등 입지에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둘째 딸 이서현 이사장은 2018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에서 물러난 뒤 복지재단을 맡고 있다. 이 이사장은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인 김재열씨와 결혼했다. 김 사장은 미국 웨슬리언대 국제정치학과,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친 뒤 제일기획 상무보,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밟고 나서 2002년 제일모직 상무보를 거쳐 2011년 제일기획 스포츠 총괄 사장까지 올랐다. 현재는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부문 사장으로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경영권이 안정돼 이부진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세점과 한옥호텔 등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경제연구소도 거시경제보다는 기업 경영 ‘컨설팅 기업’으로 변신해 이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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