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이 28일 오전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이날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건물 지하를 통해 영결식이 열리는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고인의 조카인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결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은 약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건희 회장과 유족, 친지 등을 태운 운구 행렬은 생전 이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돌며 임직원들과 마지막 이별을 고할 예정이다.
운구차는 삼성서울병원을 떠나 이건희 회장이 거주하던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이태원동 승지원(承志園), 리움미술관 등을 들른 뒤 이건희 회장이 사재를 털어 일군 화성 및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의 작별 인사를 받은 뒤 장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유족을 태운 버스와 삼성 고위임원들과 영결식에 참석한 원불교 관계자 등을 태운 버스 두 대는 운구차 동선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화성·기흥 사업장은 이건희 회장이 1984년 기흥 삼성반도체통신 VLSI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4번의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애착이 깊던 곳이다. 이후 이건희 회장은 수원에 있는 가족 선영에 묻힐 예정이다.
/이수민·변수연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