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정예 부대인 해군특전단(네이비실) 요원들이 아프리카 니제르와 국경을 맞댄 나이지리아 북부지역에서 심야에 낙하산을 타고 침투해 무장괴한들에 납치된 자국민 구출에 성공했다. 지난 26일 자국민이 무장 괴한들에 의해 납치된 지 닷새 만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작전에는 네이비실 6팀 소속 약 30명의 요원이 투입됐다. 낙하산을 타고 착지한 특수요원들은 약 3마일(4.8㎞)을 이동해 숲속 납치범의 은신처를 급습했다. 야간임에도 하늘에 무인항공기(드론)가 떠 있었고 네이비실 요원들은 납치범들과 곧바로 교전을 벌였다. NYT는 이날 교전에 대해 “짧았지만 강렬했다”고 표현했다.
납치됐던 이는 미국인 선교사의 아들 필립 월턴(27)이라는 남성으로 부상 없이 무사히 구출됐으며 미군 측 사상자도 없었다. 여러 명의 납치범들은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한 명은 어둠 속에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구출 작전에는 니제르와 나이지리아 정부의 지원이 있었으며, 납치범들의 통화를 추적해 은신처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턴은 나이지리아 국경에 접한 니제르의 마사라타(Massalata)의 농장에서 부인 및 딸과 함께 거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 당시 낯선 사람이 나타나 돈을 달라고 구걸했고, 월턴이 40달러를 주는 순간 오토바이를 탄 수명의 무장 괴한들이 나타나 월턴을 납치해 달아났다.
이들 납치범은 월턴의 몸값으로 약 100만 달러(11억3,000만 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한 관리는 납치범들이 월턴을 테러단체에 팔아넘길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출 작전은 미 대선을 사흘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대선이 구출 작전 개시 시점과 관련이 있는지는 불투명하나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작전 성공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우리의 용감한 전사들이 나이지리아에 있는 미국인 인질을 구출했다”면서 네이비실 요원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도 위스콘신주에서 진행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원 유세에서 월턴 구출 성공을 소개하며 네이비실 요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김민혁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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