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집값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전세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매가격도 상승세가 커진 것이다.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대전·대구 등 광역시의 집값 상승세도 커져 부동산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7%를 기록했다. 전주 상승률인 0.13%보다 0.04%포인트 오르며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최근 몇 달 새 상승폭이 0.01~0.02% 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외적인 상승세다.
집값 오름세는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29%로 전주(0.24%)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대전의 경우 상승폭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주 0.24% 수준이었던 상승률이 이번주 들어 0.41%로 껑충 뛰었다. 비규제지역인 부산도 집값 상승률이 0.37%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주보다 0.07%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대구 역시 전주보다 0.04%포인트 오른 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도 불안 양상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지난주보다 0.15% 오른 가운데 경기도 김포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김포는 지난주 변동률이 0.58%였는데 이번주에는 1.94%로 대폭 상승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유치 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투자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역시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지난 10주간 0.01%의 상승률을 유지하며 횡보했지만 이번주에는 0.02%로 상승폭이 커졌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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