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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마일리지 쌓았는데"… 항공사 통합에 소비자 손해보나

독점 항공사 출현에 중복노선 축소·가격 인상 등 우려

"마일리지 통합에 좌석예약 등 혜택 줄어들 것" 전망도

여행카페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하면 불리, 써버려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연합뉴스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공식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독점 항공사 출현으로 노선 감소와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데다 마일리지 사용에 손실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먼저 장기적으로 두 항공사의 중복 노선은 단일 노선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은 대규모 노선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일부 노선은 감축이나 폐지될 수 있다. 아울러 국내 대형항공사(FSC) 시장이 독점 체제로 전환되면서 가격결정권을 가진 대한항공이 항공권 가격을 대폭 올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부 소비자들은 대한항공이 단독 운영했던 몽골 노선이 거리는 짧지만 유럽만큼 가격이 비쌌던 점을 거론하며 소비자가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몽골 노선을 독점할 당시 성수기 항공권 가격이 100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는데 지난해 7월 아시아나항공이 몽골 노선에 취항하며 항공권 가격을 대한항공 보다 10% 가량 낮게 책정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통합의 시너지를 살려 이러한 독점 폐해가 항공산업에 반영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노선의 급격한 폐지보다는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거나 추가 운항이 필요한 노선에 잉여 기관이나 인력 투입해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외항사와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등으로 급격한 운임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실장은 “외항사가 현재 33% 이상의 시장점유율 갖고 있어서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운임을) 올릴 수도 없다”며 “단독노선에서 과도한 운임을 받거나 하면 운수권 배분 등의 조치로 적정한 수준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연합뉴스


특히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시스템 통합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 김 실장은 “통합되면 마일리지는 같이 사용된다”면서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사용처가 부족해 소비자 불편이 컸는데 이제 대한항공이나 관련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오히려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일리지 통합은 어느 정도의 유예기간이 적용되겠지만 양대 항공사 마일리지가 1대1 비율로 같은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금액에 따라 항공사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한 신용카드의 경우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이 적립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된다. 이에 따라 여행 카페에서는 통합이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자에게 불리하다며 빨리 써버려야 한다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자 사이에서는 보너스 좌석 예약과 제휴 서비스 이용 경쟁이 심해지면서 혜택이 줄 것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각 사가 가입한 글로벌 항공 동맹이 다르다는 점도 마일리지 적립 소비자들에겐 불똥이 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델타항공 등과 함께 스카이팀 소속이고, 아시아나항공은 루프트한자·유나이티드항공 등이 가입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다.

소비자들은 각 사에 적립한 마일리지로 동맹 내 항공사 티켓을 발권하거나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스타얼라이언스는 스카이팀보다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타이항공, 에티하드 등 국내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외항사들이 가입돼 이를 노리고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고객들도 많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인 만큼 통합 후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할 가능성이 커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한 소비자는 “애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모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쓸 수도 없게 됐을 뿐더러 이제 쓰기도 어려워졌다”고 면서 “‘아끼면 똥 된다’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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