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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네"…애플 '맥세이프 듀오'로 고속충전 하려면 '23만4,000원' 필요

맥세이프, 어댑터 포함 안돼

고속충전 위해 어댑터 별도 구매해야

맥세이프 듀오, 최대 15W 충전 못해

환경보호 취지와 맞지 않아

애플의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사진제공=애플




애플의 무선충전기 ‘맥세이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대 15W 고속 충전을 위해서는 2만,5000~5만5,000원의 충전용 어댑터를 따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애플이 수익만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진다. 맥세이프 듀오로 15W 고속 충전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공개되며 불만은 거세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맥세이프 충전기 기본 구성품에 어댑터가 포함되지 않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다수 소비자는 최대 15W 충전을 위해서는 20W 어댑터를 별도 구매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밝힌 전 세계 아이폰 충전기 20억개 중 20W 어댑터는 규모는 충분하지 않다. 20W 어댑터는 최근 출시된 아이패드 8세대와 아이패드 에어 4세대에만 기본 구성품으로 포함되어 있다. 아이폰12 시리즈 기본구성품에는 아예 충전 어댑터가 없고, 아이폰5 이후 출시된 아이폰은 5W 어댑터가 포함되었으며, 아이폰11프로·프로맥스의 경우 18W 충전기를 제공한다. 결국 기기(5만5,000원)에 애플이 최근 출시한 20W인 충전 어댑터(2만5,000원)을 구매하면 총 8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2./사진제공=애플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동시에 충전하는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맥세이프 듀오는 기본 맥세이프와 달리 최대 14W까지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최대 출력으로 충전하려면 27W 이상 어댑터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기기(17만9,000원)와 애플 공식 30W 어댑터(5만5,000원)까지 구매하면 총 23만4,000원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마크 거먼 블룸버그 기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와 30W 어댑터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충전장치일 것”이라며 “하지만 이 기기로 15W 고속충전을 완벽히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2 프로./사진제공=애플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용 어댑터를 제외하며 밝힌 ‘환경 보호’ 방침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논란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맥세이프 이용을 위해 별도의 어댑터를 포장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과 자원 사용이 늘어난다고 지적한다. 또 맥세이프 같은 무선충전 방식이 유선충전 방식보다 전력 손실량이 많은 사실을 문제 삼는다. 더욱더 많은 탄소소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 맥세이프, 어댑터를 각각 판매하면 포장을 3번 해야 하는데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꼴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무선충전기를 팔면서 어댑터를 안 주는 것은 선을 넘었다”며 “애플의 행보와 환경보호라는 취지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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