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수도권, 강원 등 일부 지역 거리두기 단계 격상 검토에 나선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2일 오후 3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 지침에 따르면 수도권은 한 주동안 일 평균 확진자 수가 200명일때, 강원·제주는 20명일때 2단계 격상이 가능한데 현재 수도권은 188.7명, 강원 15.4명 수준이다. 격상 기준에 근접한 만큼 선제적으로 2단계 적용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앙정부 결정과 별개로 전남 순천과 경남 하동의 경우 이미 자체적으로 2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앞서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대구·경북지역 유행(1차 유행)과 8월 말의 수도권 유행(2차 유행)을 뛰어넘는 전국적 규모의 큰 유행이 예상되는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임 단장은 이어 “그렇기 때문에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대해서도 현재 중대본 내에서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와 같이 진지하게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에는 단계 (격상)기준과 다른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제적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로 격상되면 클럽·룸살롱 등 유흥시절 5종의 영업이 사실상 금지되고, 100인 이상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되는 등 방역 조치가 대폭 강화된다. 또 노래방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은 밤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음식점도 밤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330명(국내발생 302명·해외유입 28명)늘어난 3만733명을 기록했다. 주말 검사 건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날(386명) 보다는 줄었지만 확산세가 진정됐다고는 볼 수 없다는 평가다.
국내 발생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119명, 경기 74명, 인천 26명 등 수도권에서만 219명이 발생했다. 수도권 외 지역은 경남 19명, 전남 13명, 강원과 전북 각 12명, 충남 11명, 광주 8명, 경북 6명, 부산과 울산 각 1명 등이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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