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수소충전소 확대에 총대를 메면서 도심과 그린벨트에도 수소충전소 신규 설립이 수월해진다. 수소충전소 사업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연료 구입비 지원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23일 수소충전소를 2년 후 310기, 오는 2025년까지 450기를 구축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이 같은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 수소충전소는 54기에 그쳐 수소차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수소차 등록대수는 지난달 말 기준 1만대를 돌파해 지난해 대비 154% 증가했지만 전체 친환경차(76만6,463대) 대비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환경부는 지난 16일 수소충전소 범부처 전담조직(TF)을 출범하고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와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부는 우선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대도시에 수소충전소를 늘려나가기 위해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SK가스·E1 등 정유·가스 공급 6개사와 ‘전기·수소차 충전시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환경부는 협약에 참여한 업체의 주유소 및 충전소에 수소연료 충전도 가능한 복합 충전소 114개를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 주변에 충전소를 확대하기 위해 그린벨트 내 수소충전소 입지 규제도 완화한다. 개발제한구역법 내 제한규정을 개정해 그린벨트 내 택시·전세버스·화물차 차고지 부대시설에도 쉽게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정부는 수소충전소 사업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수소충전소에서는 매년 평균 1억5,0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충전사업자의 운영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 구입비 일부를 내년부터 2025년까지 지원해 충전소 운영의 경제성 및 사업성을 높인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에 친환경차법을 개정해 국·공유지 내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면 임대료 감면 한도를 현행 50%에서 80%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정부는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 지연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이 더뎌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수소충전소 구축 인허가권을 환경부로 한시 상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액화수소충전소, 수소교통 복합기지 등을 신사업 모델로 확산시켜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이고 주민 수용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소충전소 구축의 관건은 주민들이 안전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하는 것”이라며 “휘발유나 도시가스보다 안전성이 높은 수소의 특성을 적극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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