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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성착취물 브랜드화 말한 적 없어 억울…검사가 제시한 개념"

피해자들에게 특정 행동 반복시킨 이유 묻자 대답

"제가 만든 것 알리려는 의도…브랜드화 기획 아니다"

지난 9월 공범 재판에선 '성착취물 브랜드화" 증언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지난 3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오승현기자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기소)이 성 착취물을 ‘브랜드화’하려 했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잘못 알려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씨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조성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범이자 측근인 ‘부따’ 강훈(18·구속기소)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조씨는 피해자들에게 새끼손가락을 편 채로 사진을 찍게 한 이유에 대해 검찰이 질문하자 “제가 만든 촬영물이라는 것을 알리려는 것이지 브랜드화하려고 기획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검사들이 ‘브랜드화하려고 한 것으로 볼 수 있나’라고 묻길래 그렇게 볼 수 있다고 답했더니 검사들이 ‘앞으로 새끼손가락은 브랜드화라고 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선 (다른 공범에 대한) 증인 신문에서 그렇게 얘기했더니 ‘검사도 경악했다’고 기사가 나왔는데, 저로서는 억울하다”며 “(브랜드화는) 수사기관이 제게 제시한 개념”이라고 강조했다.조씨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9월 다른 공범 한모(27·구속기소) 씨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했던 말과 배치된다. 그는 당시 피해자에게 새끼손가락을 펴는 등 특정 행동이나 말을 반복시킨 이유를 “제가 만든 성 착취물을 브랜드화할 요량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또 피해자들에게 굴욕적인 행동을 하도록 지시한 것은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의 시초격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4·구속기소)보다 자극적인 영상을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갓갓보다) 더 엄청난 촬영물이 있다고 인식시키고 싶었다”며 “갓갓의 영상이 유명한 상황에서 더 자극적으로 비춰야 하지 않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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