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발음상 욕설과 같은 이름을 가진 오스트리아의 마을이 마음 고생 끝에 결국 유구한 역사를 지닌 마을 명을 바꾸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서쪽으로 약 350㎞ 떨어진 곳에 ‘퍼킹’(영문명 Fucking)이라는 마을이 있다.
인구가 100명가량인 이 마을은 공식적으로 1070년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6세기 ‘푹코’(Focko)라고 불린 바이에른 귀족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이 마을이 조롱의 대상이 된 것은 1825년 만들어진 지도에서 시작됐다. 해당 지도는 이 마을의 지명을 ‘퍼킹’(Fuking)이라고 표기했다.
영어 욕설과 같은 ‘이색적인’ 마을 이름이 입소문을 타면서 부락 표지판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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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관광객들이 외설적인 자세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일부는 표지판을 아예 훔쳐 가는 등 마을은 수난을 겪었다.
이 마을이 속한 타스도르프시 당국은 도난 사건이 빈발하자 콘크리트 재질로 표지판을 만들었다.
결국 몸과 마음이 지친 마을 주민들은 결국 마을 이름을 ‘Fugging’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안드레아 홀즈너 타스도르프시장은 현지 언론에 “내년부터 마을 이름을 바꾸기로 확정했다”며 “우리는 그간 조롱에 지쳤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과 멀지 않은 독일 바바리아 주에 영어 발음상 ‘애무’를 뜻하는 ‘페팅’(영문명 Petting)이라는 마을도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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