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최근 인구 이동이 많은 서울·경기 지역의 확진자가 700명을 넘어서면서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전일 대비 80명 늘어난 1,030명 발생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766명이다. 이 날 코로나19 발생 상황은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확진자 수는 11일까지만 해도 500~600명 대를 이어갔으나 전일 950명으로 300명 이상 폭증한 후 1,000명 대로 올라섰다. 확산세는 서울·경기가 견인했다. 이 날 서울의 확진자 수는 396명으로 400명대에 육박했으며 경기 역시 328명을 기록했다. 인천은 62명으로 수도권의 확진자 수는 786명이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임에도 주말 중 스키장, 백화점 등에 인파가 몰리는 등 사실상 시민들의 경각심이 약해졌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거리두기 단계를 높여 시민들의 사회 활동을 차단하는 게 방역에 효율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할 당시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는 최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천천히 올리면서 특정 장소와 집단에 국한된 방역 정책을 추가해왔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빠르게 올리고 천천히 내리는 것이 오히려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된다. 식당, 백화점, 대형마트, 대규모 점포도 집합 금지되며 직장과 학교는 필수 인력 외 전격 원격수업을 해야 한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