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결정하겠다면서도 이는 최후의 보루이므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들의 현 방역수칙 실천이 우선이라는 뜻이었다. 정 총리는 3단계 격상 이전에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동엔 무관용 원칙으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
정 총리는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도 각 부처 및 지자체,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고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한 결정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3단계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며 그 효과에 대한 확신과 사회적 공감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우선은 지금 시행하고 있는 강화된 방역수칙을 온 국민이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방역’을 재차 강조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지난 주말 연속으로 900명대,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국민들께서 불안감을 많이 느끼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대본부장으로서 지금의 상황을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가용한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미 밝혔듯이 정부는 향후 20일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충분한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하고 특히 확진자가 하루 이상 대기하시지 않도록 한 분 한 분을 빈틈없이 지원해 드리겠다”며 “그렇지만 현재와 같은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아무리 병상을 확보하더라도 우리 의료체계가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정 총리는 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국민과 의료진이 지쳐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확실한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주저앉을 수는 없다”며 “희망을 가지고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실천으로 이 위기를 넘어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많은 확진 사례들에서 한두 사람의 방심과 무책임한 행동이 가족과 친구, 동료를 통해 지역사회까지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법에서 정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K-방역의 고비가 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니 우리 모두가 책임의식을 갖고 일상에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보다 철저히 지킬 것을 함께 다짐하자”고 제안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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