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포스트 브렉시트(Brexit)’ 협상 타결을 발표하는 자리에 물고기 무늬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협상의 최대 쟁점이던 어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dpa,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협상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 감색 계열 바탕에 깨알같이 많은 작은 물고기가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외신들은 수산물이 풍부한 영국의 해역이 이번 협상에서 최고 논쟁거리였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 등도 이번 합의문에서 어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한 암묵적인 인정의 뜻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영국언론들은 존슨 총리가 물고기 문양 넥타이와 함께 청어뼈(herringbone) 무늬를 본뜬 헤링본 패턴의 하늘색 와이셔츠를 입은 데에도 주목했다.
관련기사
실제로 어업은 협상에서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분야다.
영국은 자국 해역 내 EU의 어선 조업권을 대폭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EU는 10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현 상황을 유지하자고 맞섰다.
양측은 결국 영국 해역 내 EU 어획량 쿼터를 향후 5년 6개월에 걸쳐 현재보다 25%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영국 수산업계는 이번 협상 결과가 현행 규정과 다르지 않다며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를 한) 지난 1월 31일 이후로 우리는 전 세계 58개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한편 EU와의 새로운 관계를 준비해왔다”며 내년 1월 1일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완전히 결별한 뒤에도 친구이자 동맹, 지지자, 그리고 최대 시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