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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BTS가 달군 랜선여행, 관광한류로 불 붙을까

관광 홍보 영상 해외서 인기

제주 상공 여행 상품도 완판

"코로나 종식 땐 한국여행 부상

중국 관광객 수요 뜨거워질 듯"

한국관광공사가 해외 홍보를 위해 제작한 이날치 밴드의 ‘한국의 리듬을 느껴보세요(Feel the Rhythm of Korea)’ 영상 서울편./사진=유튜브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하늘 길이 막히면서 2020년 한 해 동안 외국인 관광객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난 2019년 1,750만 명에 달했던 방한 외국인 방문객 수는 올해 10월 현재까지 240만 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까지 앗아간 것은 아니다. 직접 한국을 찾을 수 없게 된 이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국내 관광지들을 보여 주는 ‘랜선 여행이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코로나 이후의 관광 한류에 대한 기대를 드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하늘 길이 다시 열리면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심리와 랜선을 통해 한국에 쏠린 관심이 맞물려 한국을 찾는 관광 수요가 분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7월 공개한 해외 홍보영상 ‘한국의 리듬을 느껴보세요(Feel the Rhythm of Korea)’의 온라인 누적 조회 수는 12월 말 현재 5억뷰에 달했다. 영상은 서울·부산·전주·목포·강릉·안동까지 총 6편으로, 판소리와 팝을 접목한 이날치 밴드가 전하는 ‘흥’과 한국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이 전 세계인들로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관광재단이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워 제작한 서울 관광 홍보 영상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월 공개한 ‘서울에서 만나요(SEE YOU IN SEOUL)’ 영상은 3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5억뷰를 돌파했다. BTS 멤버 7명의 매력과 서울에서 경험할 수 있는 7가지 여행 테마를 결합한 이 랜선 여행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9가지 언어로 제작돼 전 세계 BTS 팬들은 물론 K팝에 관심이 많은 20~30대들의 한국 방문 욕구에 불을 지폈다.

중국 여행사 씨트립이 판매한 한국여행 상품 홍보물./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온라인으로 불을 지핀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이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여행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징후는 이미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 7월 트립닷컴그룹의 중국 브랜드인 씨트립(携程)이 코로나 이후 한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기획해 판매한 한국여행 상품에는 한꺼번에 200만 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2017년 3월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이후 처음으로 나온 단체 한국여행 상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뜨거운 반응은 코로나 이후 중국인 관광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또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9월 대만 여행사 및 항공사와 공동으로 내놓은 제주 상공 여행상품인 ‘제주 가상 출국여행 얼리버드 프로모션’은 출시된 지 단 4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가 종식되는 대로 한국이 인기 관광목적지가 될 것이라는 각국 여행업계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며 “고 설명했다. 디지털 콘텐츠가 코로나 이후 본격적인 관광 한류를 일으킬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공사 측은 최근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한 관광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온라인 홍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외래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9월 대만 여항사 및 항공사와 공동으로 판매한 가상출국여행 상품을 구입한 대만 관광객들이 기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여행업계도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초 제주에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문을 열었고, 부동산개발업체 트리니티디앤씨는 지난달 인천 영종도에 191개 객실을 갖춘 더위크앤리조트를 오픈해 해외 관광객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당장 어려움을 겪더라도 온라인 상에서 달궈진 한국 관광 열기가 현실화할 때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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