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에서 처음으로 대출금지선인 15억원을 넘기는 거래가 나왔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인근의 중저가 아파트 급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동북선 등 교통 호재, 정부의 자사고·특목고 폐지 정책 기조 속 학군 부각 등의 호재로 집값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라이프·청구·신동아아파트’ 전용 115.4㎡는 지난달 15억 7,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노원구에서는 처음으로 나온 15억 원 초과 거래다. 이는 지난해 1월 거래가(9억 6,000만 원~10억 4,200만 원)와 비교하면 5억~6억 원 가량 오른 값이다. 현재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투기과열지구 내 15억 원을 넘기는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아 현금으로 구매해야 한다. 인근 ‘청구3단지’ 전용 84.7㎡ 또한 지난달 13억 원에 거래됐다.
앞서 노원구는 지난해 6월부터 중저가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실수요자들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19.19% 올라 세종(36.77%), 부산 해운대구(20.74%)에 이어 전국 3번째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해당 단지들은 중저가 아파트는 아니지만 인근 아파트 가격 급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왕십리~상계를 잇는 ‘동북선 도시철도’ 역이 인근에 생기는 교통 호재도 있다. 해당 노선은 2024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동북선 도시철도가 개통되면 기점인 왕십리역에서 종점인 상계역까지 13.4㎞를 환승 없이 26분 내로 접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는 지하철로 왕십리역(2호선)에서 상계역으로 이동하려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4호선 환승으로 총 37분 내외로 이동시간이 소요된다.
정부의 교육 정책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단지는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과 더불어 서울 학군지로 이름이 알려진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에 위치한다. 지난 2019년 정부는 자사고·특목고를 오는 2025년까지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자사고 등이 일부 학군지에 편중된 교육여건을 그 외 지역으로 분산시켰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학군지인 노원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 아파트로 맹모들의 수요가 몰린 점도 가격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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