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방자치단체가 야심차게 시작한 공공배달앱은 20대보다 40대 이상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배민, 쿠팡이츠 등 민간 배달앱은 20대 이용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빠른 성장이 특징인 '피라미드형' 이용자 구조를 가지고 있는 민간 배달앱과 달리 공공 배달앱은 '방추형' 구조를 띄고 있는 것이다.
9일 모바일인덱스의 각 배달앱 이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해 12월1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군산시 공공배달앱 배달의명수의 40대 이상 이용자 비율은 40%였고 1030 비율은 5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의 경우에도 40대 이상 이용자 비율은 43%를 차지했다. 10~30대 이용자는 56%였다. 인구 피라미드 형태로 보면 방추형과 비슷한 모습이다.
민간 배달앱의 40대 이상 이용자와 1030 이용자는 30%, 70%대 안팎 비율로 공공 배달앱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의 40대 이상 이용자와 1030 이용자 비율은 각각 27%, 72%를 기록했다. 쿠팡이츠도 33%(40대 이상), 66%(1030)로 배민과 비슷한 형태였다.
같은 배달앱이라도 서비스 주체가 공공, 민간기업에 따라 주 사용 연령층이 다른 것이다. 이 같은 차이가 나는 이유로는 지역화폐가 꼽힌다. 공공 배달앱은 지역화폐를 써야 할인 효과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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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지역화폐 주 사용층은 30대 이상이 많은 편이다. 최근 KBS 청주방송총국이 지난 해 12월22~23일 18세 이상 충북 거주 남녀 9,5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0대(62%), 50대(59%), 40대(59%), 60대(49%)순으로 지역화폐 사용 경험이 있었다. 반면 18~29세는 42%로 가장 낮았다.
이 같은 주 이용자 연령층 차이는 이용자 성장률과 연결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1일 오픈한 배달특급의 첫날 이용자 수는 3만2,000명을 기록했는데 이후 성장 탄력을 받지 못하고 지난 6일엔 1만8,500여명을 기록했다. 반면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42만명에서 52만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음식에 익숙한 1인가구, 신혼부부 등 2030세대의 수요를 가져와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공공 배달앱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들 세대들을 집중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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