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건강한 성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오는 9월 이후에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접종시기가 당초 11월 이후에서 두 달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노바백스 백신까지 국내 도입이 확실시 되면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개인이 백신의 종류를 선택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대부분의 백신이 2회 접종인 점을 감안해 만 19~49세 성인도 3·4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접종 대상자 외에 일반 성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총 5,600만명 분의 백신을 계약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 명분, 얀센 600만 명분, 화이자 1,000만 명분, 모더나 2,000만 명분을 계약했고 백신 공동 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서 1,000만 명분의 백신을 공급받는다. 또 노바백스 백신 1,000만 명분 이상을 구매하기로 하고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알려진 노바백스 백신은 ‘단백질 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방법은 전통적 백신 제조 방법으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세포배양을 통해서도 만들 수 있고 2~8℃에서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또 유통기한이 2~3년으로 길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특징이다.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난해 8월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국내 생산도 가능하다. 이르면 올해 2·4분기부터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2월부터 순차적으로 총 1,000만 명분이 도입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항원 유전자를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만드는 방식인 ‘바이러스 벡터’ 기술로 생산된다. 이 백신은 영상 2∼8℃의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최소 6개월간 백신을 운송·보관·관리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세계를 지배할 백신’이 될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항원 유전자를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만드는 방식이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임상 3상 중간분석 결과에 따르면 평균 예방 효과는 70.4% 정도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 낮은 수치다. 임상 시험 중 횡단성 척수염 등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해 지난해 9월 임상 시험이 중단되었지만 안전성 검토 결과 백신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임상이 재개된 바 있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달 30일 영국을 시작으로 인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 이뤄졌다. 예방접종 대상자는 만 18세 이상으로 1회 접종 후 4~12주 후 2회 투여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을 체결해 이 백신을 국내 생산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가급적 국내 생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제품을 공급받는 논의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95% 수준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접종 중인 백신 중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개발돼 통상적인 의약품과 비교해 훨씬 낮은 영하 70±10℃를 유지하면서 유통돼야 한다. 일반 냉장유통인 2∼8℃에 보관할 경우 5일이 한계다. 정부는 화이자와 백신 1,000만 명분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도입 시기는 오는 3·4분기이다. 이 백신은 28일 간격으로 2회 투여해야 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유사하다. 화이자 백신과 같은 mRNA 방식으로 개발되어 평균 예방률은 94.5% 수준이다. 하지만 이 백신은 영하 20℃에서 6개월간 안정적이며 영상 2~8℃에서도 30일간 안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모더나 백신은 28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국내에는 2,000만 명분이 오는 2·4분기부터 공급된다.
얀센 백신은 1회만 접종해도 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벡터’ 기술로 생산된다. 현재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아직 임상시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영상 2∼8℃에서 최소 3개월, 영하 20℃에서 2년간 보관할 수 있다. 올해 2·4분기부터 600만 명분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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