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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의 힘... '꼬북칩 대란' GS25는 알고 있었다

1.5만개 점포·1,800만 회원 기반

하루 최대 700만건 빅데이터 분석

초코츄러스맛 출시 일주일 만에

GS25, 품절 감지…발주량 2배↑

유통가, 조직 재정비·인력 충원

데이터경영 강화·서비스 확대 나서





# '제2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며 한 달 만에 20억 원 어치가 팔려 나간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편의점 GS25는 이 과자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대란 조짐을 미리 감지하고 평소 물량보다 발주를 2배 이상 늘렸다. 아직 출시 초기였지만 점포에서 재고가 소진되는 재고 회전일이 0.7일로 과자계 스테디 셀러인 바나나킥 4일보다 현저히 짧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1,800만 명에 달하는 멤버십 회원들의 재구매율도 솟구치자 타 신상품 대비 재고를 크게 늘려 기회를 잡았다.

1년에 1,000개 이상 쏟아지는 신상품 속에서 초히트 상품을 잡아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데이터의 힘이 자리한다. 소비자 반응이 좋은 상품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출시 초기에도 이상 징후를 미리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소비 패턴과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이 같은 빅데이터 활용은 미래 유통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진 상황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 업체들은 저마다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 및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와 매출을 직결시켜 최대의 효율을 내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은 지난해 데이터 경영 부문을 출범하고 현대카드 출신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승묵 부문장을 영입했다. 현재 3개의 데이터 분석팀은 1만 5,000여 개 점포의 포스(POS, 판매시점 정보 관리 시스템) 데이터와1,800만 명에 달하는 멤버십 회원 재구매율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하루에 쌓이는 구매 데이터만 600만~700만 건. GS리테일은 초코 꼬북칩처럼 초히트 상품을 미리 파악해 점포의 상품 구색을 돕는 것은 물론,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편의점, 슈퍼, 헬스앤뷰티스토어(H&B) 등 계열사 간 교차 고객 마케팅도 선보였다.

특히 올해 GS홈쇼핑(028150)과의 합병 작업을 통해 회원 데이터가 공유될 경우 GS리테일이 분석 할 수 있는 회원 데이터만 2,500만 명에 달할 예정이라 분석력은 한층 더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묵 GS리테일 데이터경영부문장은 "30여명의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이 신상품 분석, 맞춤형 쿠폰 기획,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가맹점 영업 지원 등의 분석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매일 거래 수 백만 건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점차 고도화되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편의점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가 전반에 빅데이터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T커머스 업체 SK스토아는 지난해 11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방송 분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방송 연출과 판매, 편성과 상품, 시청과 외부 요인 관계 등을 데이터로 분석해 판매 전략을 짠다. 롯데홈쇼핑은 이미 기상 데이터 등 빅데이터 기반의 방송 편성으로 매출 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데이터 본부를 신설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며 데이터 활용 준비에 나섰다. 롯데는 고객데이터책임자(CDO) 자리를 만들고 롯데정보통신 출신의 윤영선 상무를 앉혔고, SSG닷컴은 데이터인프라본부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장유성 전무를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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