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프로야구구단 SK와이번스를 전격 인수한다. 구체적인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소 2,000억 원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프로야구 구단 인수를 통해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를 침체된 오프라인 유통 업계를 살릴 '키 콘텐츠'를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25일 프로야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보유한 SK텔레콤과 SK와이번스 인수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SK와 프로야구 발전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SK와이번스 인수는 이마트를 경영하는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쇼핑의 중심 축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같은 방침으로 지난해 이마트 점포 리뉴얼에 전체 투자금액의 30%를 쏟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마트는 프로야구와 기존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간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유통업의 경쟁 상대를 테마파크나 야구장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정 부회장이 구상하는 미래 유통업의 청사진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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