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 지주사인 SK㈜가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다. 첨단 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4대 분야에 집중하는 SK㈜는 이번 전력 반도체 시장 진출로 SK실트론·SK머티리얼즈 등과 함께 첨단 소재 사업 밸류체인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SK㈜는 28일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를 생산하는 예스파워테크닉스 지분 33.6% 인수했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268억 원이다. 전력 반도체는 전력을 필요로 하는 전자 제품은 물론 최근에는 전기·수소차에도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다. 예스파워테크닉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SiC 전력 반도체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포항 공장에 전기차 약 14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연산 1만 4,400장 규모의 SiC 전력 반도체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SK의 한 관계자는 “수요는 급증하는 데 반해 기술 장벽이 높고 양산 능력을 갖춘 업체가 많지 않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IHS마킷 등에 따르면 전기차 성장세에 맞춰 SiC 전력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7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10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32%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K㈜의 예스파워테크닉스는 기존 첨단 소재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노린 전략적 투자로 풀이된다. SK㈜는 SK실트론과 SK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소재 계열사를 두고 있다. 특히 SK실트론은 지난 2019년 5,360억원을 들여 세계적 화학사인 듀퐁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한 바 있다. SK실트론 자체도 앞서 2017년 옛 LG실트론을 인수해 사명을 바꾼 회사다. SK㈜가 투자한 예스파워테크닉스가 글로벌 전기차 완성차 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소재·웨이퍼·전력 반도체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이 구축됐다는 평가다.
SK㈜ 관계자는 “기존 1~2세대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었다면 SiC 전력 반도체는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친환경 산업의 쌀’”이라며 “SiC 전력 반도체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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