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여당의 탄핵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임성근 부장판사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후배의 목을 권력에 뇌물로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며 “사법부 스스로가 권력의 노예가 되기를 자청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념과 정파적 이익의 바이러스가 법원까지 퍼져 대한민국의 입법·사법·행정 3부 모두를 파탄 낼 지경”이라며 “대법원장까지 나서서 사법부를 권력의 시녀보다도 못한 권력의 무수리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진정한 리더는 합의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합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는 “단일화에 대한 제 입장은 이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금태섭 전 의원을 만나 단일화 방식 논의에 착수한다. 이는 안 대표가 전날 금 전 의원의 이른바 ‘제3지대 경선’ 제안을 전격 수용한 뒤 하루 만에 이뤄지는 회동이다. 야권은 국민의힘이 후보를 정하고 제3 지대도 따로 후보를 선출해 오는 3월 1대1 경선으로 단일화를 하기로 공감대를 이룬 상황이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경선을 위한 토론 횟수나 방식, 시기, 여론조사 방식 등을 놓고 실무적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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