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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 쿠데타 전 중·러와 접촉, 우연의 일치?…SNS서 비판 확산

안보리 성명, 군부 쿠데타 직접 규탄 포함 안돼

네티즌들, '쿠데타에 미온적 태도' 중·러 비판 운동

지난달 12일 중국 왕이 외교 부장(오른쪽)과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면담했다./AP연합뉴스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쿠데타 전 중국과 러시아 주요 인사를 잇달아 면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얀마 내에서 중러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5일 현지 온라인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얀마 쿠데타 사태 논의를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뒤 미얀마 네티즌 수천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국을 비판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트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글에서 한 네티즌은 "불법적인 군사 정부를 지원하고 피난처를 제공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분명하게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부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위협하는 것을 돕는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는 글도 많이 회자됐다.

안보리는 2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고 성명 초안을 작성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본국에 보내 검토해야 한다'며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리는 결국 4일 "미얀마 군부의 비상사태 선포,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정부 요인들의 자의적 구금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구금된 모든 사람의 즉각 석방을 촉구한다"는 언론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 의장국인 영국에서 초안을 작성한 이번 성명은 당초 예상과 달리 미얀마 군부의 정부 전복 시도를 직접 규탄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명예훈장을 주고 받았다./이라와디 웹사이트 캡처


AFP 통신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중국으로서는 미얀마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월 12일 동남아시아 4개국 순방 첫 일정으로 찾은 미얀마에서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별도로 면담하기도 했다.

이어 1월 22일에는 미얀마를 공식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면담했고, 이때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이 쇼이구 장관을 영접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러시아는 지난 4년간 어려울 때마다 진정한 친구처럼 미얀마를 도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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