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39)씨가 지난해 단 네 줄의 피해내용 확인서만 제출하고도 긴급 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사업 확인서’를 제출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의원은 준용씨의 확인서에 “현재까지 총 3건의 전시가 취소됐고 올해도 기획됐던 여러 전시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될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된다”며 “여러 작품들의 회수가 불가능함”이라는 내용의 네 줄이 전부였다고 했다. 이와 함께 준용씨는 △2월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부산 미디어 특별전 취소 △4월 구룡포 예술공장(금산갤러리) 개인전 취소△6월 Open Media Art Festival in Jordan 등 세 건의 전시 취소 등 3건을 피해 사례로 적었다.
곽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지원금의 신청자는 281팀이었고 그 중 46팀이 선정돼 경쟁률은 6대1을 넘겼다.
곽 의원은 정작 그래프와 표까지 첨부하면서 상세히 피해 사실을 기재한 다른 지원자들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체 불합격자 중 4건 이상 피해를 호소한 사람이 31명에 달하는데 준용씨는 85.33점으로 전체 지원자 281명 중 34등을 했다”며 “해당 사업은 46팀이 지원 대상에 선정됐고 1,400만원은 대상자 중 최고 지원액”이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준용씨와 동일하게 전시·공연으로만 3건의 피해를 입었는데도 탈락한 경우도 25팀이었다고 했다. 이어 “영세 예술가들이 피해 사실을 빽빽이 쓰고 고치고 또 고쳤을 것”이라며 “대통령 아들의 '네 줄'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서울문화재단 측은 피해사실 확인서는 참고자료일 뿐이라며 별도의 심의기준으로 공정하게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반박했다. 재단은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의 심의기준은 △사업의 적정성 및 타당성(20점) △사업수행역량 및 실행능력(60점) △사업의 성과 및 기여도(20점) 등을 고려해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며 논란이 된 ‘피해사실 확인서’는 분량이나 서술형식과 무관하게 심사대상 여부를 판단하는 참고자료라고 밝혔다.
또 재단 측은 곽 의원의 준용씨가 받은 1,400만원이 최고 지원액이라는 지적에 “애초 최고 지원금은 1,500만원이었으나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지원금을 1,400만원으로 일괄조정했다”며 “1,400만원보다 적은 금액을 받은 10팀(22%)은 신청 금액이 이보다 낮아 신청한 금액으로 지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준용 씨는 자신의 지원금 논란에 대해 "제가 지원금을 받아 전시하면 계약을 취소했던 그 영세 예술가들에게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며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문화재단 측도 당시 “가난이나 생계 곤란이 아닌 예술활동이 정지된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지원사업이다”면서 사업의 적정성 및 타당성을 근거로 선정했다고 ‘아빠 찬스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조교환 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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