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75)씨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77)가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논란의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백씨는 11일 귀국해 “윤정희는 아무 문제 없다”며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지난 7일 소속사 빈체로를 통해 논란이 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대해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 바 있지만 직접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백건우는 10일 오후 9시 46분(현지시간) 파리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3시 52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오후 5시 20분께 입국장에 나온 그는 기자들과 만나 "윤정희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 염려해주신 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질의응답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최근 불거진 논란을 반영한 듯 이날 입국장에는 취재진 30여 명이 몰렸다.
백건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후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다섯 차례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으로 연주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올해 데뷔 65주년인 그는 슈만을 주제로 대전(2월 26일), 대구(3월 4일), 인천(3월 6일), 서울(3월 12일)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다음 달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하반기에는 런던 필하모닉 협연(10월) 및 '모차르트 프로젝트'(7·11월) 등도 예정돼 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정희가 백건우 및 딸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진실 공방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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