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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마약중독자는 코로나 고위험군"…이탈리아 보건당국 백신 지침 논란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동성애자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군으로 분류해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일간 일 메사제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서부 리구리아주 도시 라 스페치아 지역 보건당국이 발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침 문서에 동성애자가 마약중독자, 매춘부와 같은 감염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 문서는 지난해 10월에 작성됐으며 감염 위험군을 30개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동성애자 등은 열 번째 순서에 '위험한 행위를 하는 대상'이라는 범주 안에 하나로 묶였다.



이 내용은 라 스페치아 시의회가 보건당국에 관련 자료를 요청해 살펴보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페루초 산사 시의회 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서 내용을 공개하며 "동성애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결 짓는 것은 완전한 오류"라며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탈리아 사회에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잠재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한다. 라 스페치아 보건당국이 문제가 된 지침을 만들 때 보건부가 2018년 작성한 헌혈 관련 지침을 참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백신 지침 논란과 관련해 라 스페치아 보건당국 측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공개 사과하고 지침을 즉각 수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보건부도 과거 작성된 낡고 철 지난 형식의 지침을 재검토해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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