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재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3일(현지 시간) 우즈의 부상 정도와 관련해 "두 다리 복합 골절과 함께 발목이 산산조각이 났다"며 차량 전복 사고에 따른 충격으로 두 다리 뼈와 발목 뼈를 심하게 다쳤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우즈가 사고 현장에서 9마일 떨어진 1등급 외상 치료 병원인 하버-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학(UCLA) 의료 센터로 이송돼 몇 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도 우즈 수술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우즈 발목 뼈가 부러져 산산조각이 났고, 다리 뼈는 복합 골절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우즈의 매니저 마크 스타인버그는 워싱턴포스트(WP)에 우즈가 수술을 받았지만, 부상의 정도와 회복 상황에 대해선 당장 알 수 없다며 구체적인 수술 경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우즈는 LA 카운티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제네시스 GV80을 몰고 내리막길을 달리다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우즈가 유일한 탑승자였고, 다른 차량과 직접 충돌한 것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사고 당시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등 의식은 분명했지만, 다리 부상으로 스스로 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선의 가파른 내리막길 구간이다. 이곳의 제한 속도는 시속 45마일(72㎞)이다. 경찰에 따르면 우즈가 몰던 SUV는 중앙 분리대를 넘어 여러 차례 구르며 반대편 차선의 연석과 나무 등을 들이받았고, 도로에서 9m 떨어진 비탈에서 멈췄다. 경찰은 우즈가 사고 당시 과속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CNN 방송은 우즈가 잦은 부상과 수술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최악의 경우 우즈의 골프 경력이 끝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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