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는 다시 골프에 복귀할 수 있을까?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발목에 골절상을 입은 우즈가 다시 걷기까지 최소한 수개월 걸리거나 심지어 아예 걷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UPI통신은 25일 "우즈가 다시 걷게 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허리 수술 이력까지 있는 우즈가 다시 골프 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운전하다 전복사고를 당해 긴급 수술을 받았다. 그는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에 복합 골절상을 입었고 발목 역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를 치료한 하버-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학(UCLA) 의료센터는 “우즈의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곳곳이 산산조각이 나 정강이뼈에 철심을 꽂았으며 발·발목뼈는 나사와 핀으로 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푸리타 박사는 UPI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말 회복 속도가 빨라도 6개월은 소요될 것"이라며 "아무리 빨라도 2022년에나 다시 경기에 나올 수 있는데 만일 그렇게 된다고 해도 엄청난 일"이라고 예상했다.
푸리타 박사는 "그가 다시 걷게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다리를 절게 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가 뛰어난 운동선수였고 재활 경험도 있어 완벽히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척추와 목 전문가인 라헐 샤 박사 역시 "상처가 아무는 데 몇 주 걸릴 것이고, 스스로 일어서는 데 몇 개월이 예상된다"며 “골프 복귀를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정형외과 전문의 조지프 패터슨 박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뼈가 피부 밖으로 노출된 경우 조직 감염 위험성이 커진다"며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 다소 회의적인 관측을 내놓았다. 매사추세츠 주 메모리얼 메디컬센터의 외상 책임자인 맬컴 스미스 박사는 우즈의 부상에 대해 “자동차가 통제 불능이 됐을 때 운전자가 놀라 브레이크를 미친 듯이 강하게 밟을 때 발생하는 부상"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량 앞쪽이 부서지면서 (힘을 주고 있는) 운전자의 오른쪽 다리와 발에 엄청난 압력이 가해졌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런 골절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완전히 치유될 가능성이 70% 정도”라고 덧붙였다.
시애틀 하버뷰 메디컬 센터의 외상 외과의 레자 피루자바디 박사는 “이런 상처를 입으면 혈액순환이 어려워져 골절상이 아예 치유되지 않거나 치유되더라도 매우 느릴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발과 발목이다. 피루자바디 박사는 “큰 부상이라 제대로 움직이거나 근력을 회복하는 데 3개월~1년이 걸릴 수 있다. 정도에 따라 재활 후에도 우즈가 걷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우즈의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은 "우즈가 현재 깨어 있으며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알렸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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