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시중은행을 사칭한 한 업체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부 지원 대출 관련 안내 문자를 받았다. 해당 업체는 “ㅇㅇ은행에서 2월 마감 예정인 '정부지원 특별 대출상품'입니다. 아래의 자세한 내용을 읽어보시고 문의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했다. A 씨가 문자메시지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보니 해당 업체에서는 추가 대출과 대환대출을 권유하며 절차 진행을 위해 일정액을 선입금하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돈줄이 마른 자영업자 등을 노리는 악성 대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정책자금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것을 악용하는 수법으로 은행을 사칭해 '정부정책자금 지원' 등의 문구를 동원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우려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은행 등을 사칭한 코로나19 대출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취약한 분들이 많다 보니 금융기관을 사칭한 대출 문자에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가 장기화하고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리다 보니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 등 금융권은 먼저 무작위로 대출 권유 또는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 간혹 대출 관련 문자가 오더라도 기존에 이뤄진 대출의 만기 연장 등을 안내하는 등 사후관리 목적에 국한된다. 은행을 사칭해 대출을 권유하는 문자를 받았다면 삭제하거나 스팸처리해두는 것이 좋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대출은 심사 전에는 가능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며 "'신한', '국민 금융' 등 명칭을 유사하게 표기한 사기 문자가 많이 있지만 100% 사기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은행에서 홍보 차원에서 고객에게 상품 안내 문자를 보내는 일은 종종 있지만 본점 준법감시부의 승인을 받아 엄격하게 문구 등이 엄격하게 관리된다"며 "그 대상 역시 개인정보의 마케팅 활용에 동의한 고객에 한정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사기 문자들은 금융기관 이름부터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거나 금리가 지나치게 낮게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정제되지 않은 문구라면 의심부터 해야한다. 실제 대출 가능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대출 가능한 금액이 얼마이며 금리 수준이 얼마라고 안내하는 문구가 있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특정 은행의 지점 근무자의 이름까지 사칭하는 사례도 확인된다. 사기범이 실제 은행 담당자의 이름을 팔아 속이는 것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미 돈을 부친 후 피해 사실을 알아차렸다면 즉시 금융사 콜센터나 금감원 콜센터에 전화해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피해구제를 신청해야 한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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