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국산 전투기가 다음 달 일반인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 2016년 1월 체계 개발에 착수한 지 5년여 만이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언급한 지 20년 만의 결실이다.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하면 해외시장 수출 가능성도 열려 있어 동남아시아 등을 겨냥한 전투기 수출 마케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과 KAI는 1일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 1호기가 오는 4월 출고식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고 밝혔다. KF-X 사업은 사업비 규모만 8조 8,000억 원에 달하고 2016년 사업 착수 이후 지난해까지 1만 명 이상의 고용까지 창출하는 등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 사업’으로 꼽혀왔다. KF-X는 시제기 출고식 이후 1년여의 지상시험을 거쳐 내년 7월께 첫 비행을 할 예정이다. KF-X 외형은 5세대로 꼽히는 미국 F-35A 스텔스 전투기와 비슷한 4.5세대 전투기다. 정광선 방사청 KF-X사업단장은 “KF-X가 스텔스 능력을 목적으로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스텔스 형상을 갖췄고 독자 플랫폼까지 확보해 다양한 연구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국산 전투기라는 취지에 맞게 KF-X는 양산 단계에서 65%의 부품 국산화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 기술력이 포함된 엔진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직구매, 조립 국산화, 부품 국산화’의 3단계를 거쳐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다. 정 단장은 “국내 업체 참여 증가로 국내 경제 활성화와 기술 수준 향상이 기대된다”면서 “KF-X 및 주요 부품의 지적재산권 확보로 기술적 독립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동 개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해 300~500대 규모의 해외시장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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