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7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로 확정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차도녀 이미지'를 자신의 약점으로 꼽았다.
박 후보는 2일 전파를 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본인의 약점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차갑다, 차도녀, 도시의 차가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곁을 잘 안 준다. 그러니까 일은 잘하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제가 좀 많이 허술하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또한 '너무 쌀쌀맞다 이런 이미지가 있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대해선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그걸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일에 몰입하다 보면 좀 옆에 사람들한테 제가 좀 신경을 그동안 좀 못 썼던 것 아닌가, 이런 반성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경선 승리 요인과 자신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당원 여러분들과 서울시민들께서 본선 경쟁력이 있고 결승에 나가서 반드시 필승할 사람에 대한 무게를 많이 두셨다라고 생각한다"면서 "국회의원으로서의 추진력과 성과, 또 중소벤처기업부장관으로서의 행정력 그리고 검증된 성과에 대해서 많은 신뢰를 보여주고 계시지 않은가"라고 상황을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박 후보는 4선 의원으로서의 성과와 관련, "(초선의원으로서) 금산분리법으로 대표되는 재벌개혁 시작, 재선때 BBK 진실을 밝히겠다고 시작을 해서 검찰개혁을 했는데 경찰은 검사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라는 법조문에서 명령과 복종을 뺐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서 "경찰에게 수사개시권을 부여했고 판결문 공개, 또 전관예우 금지법 등 통과시키면서 검찰개혁을 위주로 많이 일을 해왔다"고도 했다.
앞서 박 후보는 전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당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민주당은 같은 날 "박영선 후보가 69.56%의 최종 득표율로 30.44%를 얻은 우상호 의원을 따돌리고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권리당원 투표(50%)와 일반국민 ARS 투표(50%)를 합산한 뒤 여성가산점 등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벌였다.
박 후보의 압승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에 따른 여파로 치러지는데다 정권 심판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당 내 지지층의 위기감을 자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원팀'이 돼 안정적으로 서울시민에게 일상의 행복을 돌려드리겠다"면서 자신의 핵심 공약인 '21분 컴팩트 도시' 실현을 강조했다.
이는 21분 교통거리 내에서 직장과 교육, 의료, 쇼핑 등을 누릴 수 있다는 박 후보의 '서울시 대전환'의 핵심 정책으로 꼽힌다.
박 후보는 또 다른 공약인 "평당 1,000만원대 반값아파트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앞당기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도 했다.
그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평당 1,000만원의 공공아파트를 5년간 30만호 공급하고, 소상공인이 3년 뒤 원금만 갚는 5,000만원 대출 등을 시행을 최우선 공약으로 앞세우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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