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현지에서 군부가 곧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소문이 빠른 속도로 퍼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를 비롯한 곳곳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 국영 매체가 “오는 8일부터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공무원은 파면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이날 시위 현장에는 교사와 국영 철도 노동자 등 공무원이 함께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양곤에서는 섬광 수류탄을 쏘기도 했다.
군부와 시위대의 강대강 대치로 이날도 유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만달레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고, 시위를 구경하던 20세 남성이 목에 총을 맞아 숨졌다. 유엔은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으로 최소 5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전날 안전 공지문에서 “24시간 인터넷 차단과 단전 조치를 수반한 계엄령이 조만간 선포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외교단, 유엔 사무소, 언론 매체 등에서도 관련 소문을 알고 있으나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며 “안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미얀마 당국은 최근 군정의 지시를 따를 수 없다며 인도로 피신한 경찰관 8명을 송환해달라고 인도 당국에 공식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면서 지난달 1일 발생한 쿠데타 이후 미얀마 경찰관과 가족 30명가량이 국경을 넘어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