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아스트로제네카(AZ)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하고 백신 확보를 다각화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황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태국, 인도네시아 등 23개 국가(16일 기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면서 “접종 후 뇌혈전(혈액 응고) 등 심각한 부작용 의심 사례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접종 중단을 결정한 국가들이 AZ와 혈전 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단조치를 내린 것은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보 의원은 “우리 정부는 다음주 화요일부터 65세 이상으로 AZ백신 접종을 확대한다고 한다”며 “혈전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노령층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정부의 AZ 백신 접종 계획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보 의원은 오는 23일 AZ 백신을 접종하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도 부작용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거듭 접종 중단을 촉구했다. 황보 의원은 “1호 접종자가 문재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에게만 혈전 부작용이 비켜 가라는 법이 없고, 대통령이 접종했다고 안전하다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의약청(EMA)이 AZ 백신 접종 후 혈전 부작용에 대해 조사 중인데 적어도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도 65세 이상 접종의 잠정 중단 검토를 요구한다”며 “아울러 화이자 백신의 조기 확보와 아직 수급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모더나 등 백신 확보 다각화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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