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증 발생 사례와 관련한 검토 결과, AZ백신에 대한 승인 권고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AZ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AP 등 외신에 따르면 에머 쿡 EMA 청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AZ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며 "위원회는 백신이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쿡 위원장은 "매우 드문 혈액 응고 장애의 소수 사례들을 봤다"면서 "우리는 아직 확실하게 이들 사례와 백신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EMA는 유럽연합(EU) 내 의약품 및 백신의 평가, 승인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EMA는 이날 안전성 위원회 임시 회의를 열어 그동안 수집된 정보에 대한 결론을 내린 뒤 조사 결과를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EMA발표 후 AZ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서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온 뒤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등 20여개국이 잇따라 예방 차원에서 특정 제조 단위 혹은 전체 AZ 백신에 대해 접종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국내 AZ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2건의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의심 사례가 나타났지만 질병 당국은 “혈전은 백신 접종이 아니더라도 자연적으로 발생한다”며 백신과 관련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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