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있는 댄스곡으로 사랑받았던 티아라 시절과는 완전히 다르다. 솔로 가수로 돌아온 소연은 애절한 목소리 하나로 승부수를 던졌다. 소연의 음악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솔로 가수로 정식으로 데뷔하는 소연은 22일 싱글 ‘인터뷰 (interview)’ 발매를 앞두고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연은 2017년 티아라 탈퇴 후 활발한 활동을 꿈꿨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쉽지 않았다. 공백기 끝에 몇 차례 음원을 발표했음에도 정식으로 솔로 가수로 출발하지는 못했다. 그는 ‘인터뷰’를 기점으로 솔로 가수 소연으로 대중과 만날 계획이다.
‘인터뷰’는 송가인·김호중·영탁·양지은 등 트로트 가수들의 곡을 프로듀싱한 작곡팀 알고보니 혼수상태(김경범, 김지환)가 작곡한 발라드 곡이다. 지난 사랑에 대한 회상과 현재의 심경을 인터뷰의 형식으로 녹여낸 콘셉트가 특징으로, 인터뷰를 하는 상황이 담긴 내레이션으로 곡이 시작된다. 소연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말하는 듯한 가사로 애절한 감성을 더했다. 호소력 짙은 소연의 목소리가 가사와 잘 묻어난다.
Q. ‘인터뷰’는 어떤 곡인가?
여러분들이 누구나 겪을 법한 이별에 대한 회상을 하는 이야기인데, 인터뷰라는 아이템으로 풀어봤다. 내레이션에서 실제로 현직 기자가 질문을 해줬다. 연기자를 통해서 작업을 하려다가 좀 더 리얼리티 있게 하려고 현직 기자가 도움을 받아 작업했다. 이별을 회상하고 토해내고 마지막에 제일 중요한 가사로 끝난다. 기자들이 가장 당황할만한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 다 지워주세요’라는 가사다. 당황스럽고 화가 날만한 포인트지만 대중들은 즐겁게 봐주지 않을까 싶다.
Q. 알고보니 혼수상태 팀과 작업은 어땠나?
‘첫 솔로곡을 어떤 곡을 해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혼수상태 팀이 고이고이 아껴둔 아이템을 꺼내줬다. 김경범 PD가 지금은 트로트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발라드에 대한 꿈도 있었다고 하더라. ‘인터뷰’를 듣자마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다. 인터뷰라는 아이템으로 이별을 이야기한다는 게 정말 독특했다.
Q. 정식 발매 전 곡에 대한 주변 반응은?
‘인터뷰’를 모니터링해 준 뒤 ‘나이와 세대를 넘나들며 다 좋아할 만한 발라드’라고 해준 분이 있었다. 그 부분이 정말 감사했다. 내가 더 노력하고 발전해서 세대를 넘나드는 노래를 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이 곡은 드라이브하면서 볼륨을 크게 틀고 듣는다면 두 변 이상 듣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Q. 수차례 좌절 끝에 이룬 소중한 컴백인데 소감은?
좌절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좌절이라기보다는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시기가 오는데 나는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이전 곡들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지만, 이 곡은 지금이 적합한 시기였던 것이다.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터라 긴장을 많이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Q. 솔로 가수 소연의 모습은 아직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데, 어떤 색깔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나?
‘솔로 가수’는 나조차도 어색한 칭호다. 한참 활동했을 때로부터 시간이 많이 지나서 내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많을 거다. 팬들이 나에게 원하는 모습은 슬픈 감성이나 한 서린 목소리인 것 같아서 그 기대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전에는 걸그룹으로서 인상적이고 화려했던 모습으로 인사를 드렸다면, 이제는 좀 더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 마음을 만져주는 노래를 하려면 화려하고 진한 사람보다 편안하고 은은한 가수가 돼야 할 것 같다.
Q. 티아라 탈퇴 후 혼자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그룹 활동을 끝내고 솔로 가수를 준비하는 시간이 길었다. 마음과 다르게 현실에 부딪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분들이 나를 잊거나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기회가 됐다더라. ‘티아라 소연의 목소리가 참 좋았는데’라는 반응이어서 나를 잊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사실 너무 자신이 없었다. 그룹이 정말 많이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나 혼자서는 못할 거라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를 기억해 주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힘이 났다.
Q. 티아라 아닌 소연의 포지션은?
티아라에서는 메인 보컬로 활동하긴 했지만, 지금은 혼자서 보컬 파트를 온전히 다 채워야 하는 위치가 됐다. 그룹 활동할 때는 워낙 멤버들이 각자 포지션에서 잘해줘서 내가 맡은 것만 잘하면 됐는데 지금은 내가 혼자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니까 겁도 나고 긴장 속에 살고 있다.
10대 시절에 녹음할 때는 디렉팅을 해주시는 분들이 ‘네 목소리를 들으면 소주가 생각난다’고 하더라. 그때는 아이돌을 준비하고 있던 때라 귀엽고 에쁜 노래를 해야 하는데 한이 서렸다고 하니까 그게 콤플렉스였다. 지금은 정말 감사한 달란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음색에 주력하려고 한다. 훌륭한 보컬리스트들과 좋은 곡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중에서도 나만 갖고 있는 음색을 갈고닦을 것이다.
Q. 지난 수년간 스토커로부터 살해 협박 등 괴롭힘을 당한 것이 알려졌다. 최근에 한 남성 스토커가 붙잡혔는데 심정이 어떤가?
스토킹이라는 일이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 중에 많이 겪는 일이다. 현재도 고충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다. 큰 사랑을 주시는 팬들과는 조금 다른, 나를 아프게 하는 관심이다. 그런 관심이 커지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 다른 관심으로 가져주시는 분들이 빨리 팬들과 융화가 돼 나쁜 팬심보다 좋은 팬심으로 변화했으면 좋겠다. 또 (스토킹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좋은 제도가 생겼으면 한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노력해 주고 있다고 들었고, 나도 노력하고 있다. 모두가 다 같이 평화로워졌으면 좋겠다.
Q. 이번 곡으로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한다면?
팬들 중에는 아는 분도 있겠지만 내가 유기 동물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만약 1위를 하게 된다면 수익의 일부를 유기 동물을 도울 수 있는 곳에 기부를 하겠다. 팬들도 좋아해 줄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인생에 있어 굉장히 뜻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많이 기다려주신 분들을 위해 즐겁고 편안한 모습으로 좋은 음악 들려드리려고 열심히 발 빠르게 달릴 예정이다. 지금 정해 놓은 다음 신곡은 없지만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다. 언제든지 여러분이 원하시면 준비해서 나갈 생각이다. 발라드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로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미디엄 템포의 곡을 해보고 싶다. 티아라 곡에서도 있었는데 슬픈 감성의 곡이지만 템포는 빠른 곡을 하고 싶다. 안무는 고민해 보겠다.(웃음)
Q. 팬분들에게 한 마디?
긴 시간 동안 기다려주셨다. 항상 내가 어떤 콘텐츠를 할지, 어떤 음악을 할지에 대해 고민할 때 0순위는 팬 여러분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크고 멋지고 화려한 선물로 시작하고 싶었는데, 그보다는 작지만 진심 가득한 선물로 시작하게 됐다. 그 안에 담겨 있는 내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언제나 나의 0순위로 있어 달라.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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