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남부의 미얀마 국경도시인 윈난성 루이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미얀마가 지난 2월 군부 쿠데타와 이에 대한 반대 시위로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퍼지고 이것이 중국 국내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윈난성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동안 루이리에서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6명, 무증상 감염자 23명이 추가로 보고됐다. 이 중 미얀마 국적자는 확진자 2명, 무증상 감염자 10명이고 나머지는 중국인이다. 루이리에서는 지난달 30일에도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6명, 무증상 감염자 3명이 발견됐는데 하루 사이 더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루이리시 당국은 루이리와의 외부 출입을 막는 ‘도시 봉쇄’를 실시했다. 국경다리 출입도 금지한 상태다. 올들어 뜸했던 ‘봉쇄’가 남부 국경지역에서 다시 시작된 것이다.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루이리는 미얀마와 접한 국경도시다. 루이리의 상주인구는 21만명으로, 2019년에만2,000만명이 이 지역을 통해 미얀마와 왕래했을 정도로 양측의 교류가 빈번한 곳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9월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미얀마 국적자가 밀입국한 뒤 지역사회 확산이 발생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 지역 관리는 “최근 미얀마에서 정치적 불안과 코로나19 확산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루이리의 코로나19 증가가 불법 입출국에 따른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미얀마 군부 구테타 및 시위 사태가 ‘타국의 내정’이라며 수수방관하는 모양세를 연출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것이 코로나19 유입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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