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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방송 진행한 김어준, '오세훈 압승' 예상에 "제작진이 벌써 날 버리려고"

방송인 김어준씨/사진=교통방송 제공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특별시장을 뽑는 4·7재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르고 승리한 가운데 야권으로부터 방송의 정치적 편향성 지적을 받아왔던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방송인 김어준씨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TBS의 4·7 재보궐선거 개표방송 진행을 맡았던 김씨는 오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제작진이 벌써 나를 버리려고 한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김씨는 방송 3사(KBS·MBC·SBS)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동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를 21.3%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오 후보에 대해 "10년 동안 무직으로 고생하시다가 10년 만에 돌아오셨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보궐선거 (서울시장) 임기가 1년짜리이긴 하나 숫자가 임팩트가 있다"면서 "이렇다는 얘기는 진보 지지층은 (투표장에) 안 나왔다는 얘기"라고 이번 선거를 분석했다.

김씨는 또한 "결집도를 보면 보수 지지층은 결집해서 투표율을 높였다"면서 "투표율 50% 이하여야 민주당이 유리했다"고도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김씨는 "(이번 선거 결과에) 우리 '뉴스공장'이 존폐 위기에 있는 것 아니냐"며 "만약 2번 후보(오세훈)가 당선되면 우리는 프로그램 색깔도, 완전히 코너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연합뉴스


여기에 덧붙여 김씨는 "바경준 후보 캠프도 나오나요?"라고 말했다가 다시 "박형준 후보"라고 정정했다. 김씨는 "제 발음이 안 좋다고 밖(제작진)에서 타박하기 시작했다"며 "벌써 나를 버리려고 그런다. 발음이 안 좋다고"라고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졌다.

한편 오 후보의 압승으로 김씨의 방송을 두고 '방송 농단'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공정성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던 국민의힘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공직선거법 250조 2항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방송·신문, 기타 방법으로 후보자에게 불리하게 허위사실을 공표할 경우 형사처벌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아니면 말고 식 생태탕집 인터뷰를 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철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여당이 불리한 이슈에는 여당 해명방송으로, 야당을 공격하는 이슈에는 네거티브 특집방송으로 쓰이는 방송"이라면서 "'이게 방송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오 당선인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TBS 지원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김씨가 방송을 진행해도 좋지만, 교통정보만 제공하라"고 말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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