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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오세훈, 김어준 쫓아낼까…'TBS 뉴스공장' 폐지 여부 주목

TBS 예산 서울시에 의존…예산 의결권은 시의회가

섣부른 개입땐 '공정성·독립성 침해' 논란 낳을 수도

吳 지난달 "金, 방송 목적에 맞게 교통정보 제공하시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연합뉴스=TBS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4·7 보궐선거로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에 복귀하면서 TBS 교통방송이 개편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 씨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오 시장은 지난달 28일 TBS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TBS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정보 제공이다"라며 "김어준 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TBS가 지난해 별도 재단으로 독립했고 예산권을 쥔 서울시의회의 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인 만큼 오 시장이 TBS에 당장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많다.

TBS, 예산 70% 서울시에 의존…의결권 쥔 시의회 與 장악

TBS는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별도 재단인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를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다. 하지만 수입의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하고 있어 재정적으로는 완전히 독립하지 못 한 상태다.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오 시장이 취임할 경우 TBS에 지원하는 서울시 예산을 무기로 TBS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이야기가 많았다. 출연기관에 대한 예산 편성권을 시장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이 편성한 예산안을 심의·의결할 권한은 시의회가 가지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회의 93%가 민주당 소속인 만큼 오 시장의 생각대로 예산을 움직이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사를 통해 TBS에 압력을 가하기도 쉽지 않다. TBS가 별도 재단으로 독립하면서 인사권을 직접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정관'에 따르면 임원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된 자 중에서 시장이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시장이 2명, 서울시의회가 3명, 재단 이사회가 2명을 각각 추천한다. 시장이 전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임원을 해임하려면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해서 현재 임원들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려야 하는 오 시장이 독립 재단인 TBS 인사에 개입해 측근들을 자리에 앉힐 경우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무리한 인사 개입은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홈페이지 캡처


시사프로그램 폐지하고 김어준 하차시킬까

2016년 9월부터 시작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해 서울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 출범 때부터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제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는 일방적으로 오 시장을 공격하는 일명 '생태탕 논란' 보도를 이어가 편향성 논란이 거세졌다. 이를 놓고 야당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반대로 여당에서는 사회자인 김씨와 뉴스공장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TBS가 독립재단인 만큼 오 시장이 당장 뉴스공장을 폐지하고 김씨를 하차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방송법에서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어 오 시장이 프로그램에 직접 개입할 경우 방송 독립성 침해 논란이 커질 수 있다.

또 오 시장이 TBS 설립 목적에 따라 시사프로그램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TBS의 정관에는 설립 목적에 '미디어를 통한 시민의 동등한 정보 접근의 보장, 시민의 시정참여 확대, 문화예술 진흥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이를 근거로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도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이 짧은 임기 동안 뉴스공장을 폐지하는 등 TBS를 전면 개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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