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78억 3,000만 달러(약 8조 7,500억 원) 팔았지만 채권은 186억 6,000만 달러(약 20조 8,500억 원)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이 소폭 축소됐지만 약세에서 강세로 급격히 전환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자금은 57억 7,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 2월(61억 2,000만 달러)에 이은 두 달 연속 순유입이다.
주식이 25억 8,000만 달러 순유출됐지만 채권이 83억 5,000만 달러 순유입된 영향이다. 채권 유입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달(89억 9,000만 달러)에 이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올해 1~3월 누적 기준으로는 주식 78억 3,000만 달러 순유출, 채권 186억 6,000만 달러 순유입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 자금은 그동안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있어서 차익 실현성 매도가 늘었고 미국 장기금리 상승 영향으로 순유출이 지속됐다”며 “수출 호조로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채권 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 순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 달 사이 큰 변화를 보였다.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지난달 10일 1,142원 70전까지 오른 환율은 국내 경제지표 개선, 국내 기업의 선물환 매도, 주요국 경제 회복 기대 등으로 이달 7일 1,116원 30전까지 떨어졌다. 전일 대비 변동률 기준으로는 지난달 0.31%로 올 2월(0.37%) 대비 소폭 축소됐다. 원·엔 환율은 2월 평균 1,058원 20전에서 이달 7일 1,016원 90전으로 떨어지면서 4.1%나 원화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국채금리(10년물)는 6차 경기 부양책 시행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 등으로 상승했다. 2월 말 1.40%에서 이달 7일 1.67%까지 0.27%포인트 올랐다. 반면 독일은 완화적 통화정책회의 결과로 같은 기간 -0.26%에서 -0.32%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한국 국채금리는 2월 말 1.97%에서 이달 7일 2.06%로 0.09%포인트 올랐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