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국내산으로 둔갑해 적발된 중국산 김치가 2,139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한 포기가 대략 2kg임을 감안하면 106만9,500포기에 해당한다.
20일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부산 연제구)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국내산 둔갑 중국산 농수산물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산 둔갑으로 적발된 중국산 농수산물 3,233건 중 배추김치가 2,445건(75.6%)으로 가장 많았다.
연도별로는 △2018년 860건(759톤) △2019년 867건(635톤) △2020년 590건(720톤) △2020년 1월~3월 128건(24톤) 등 총 2,445건(2,139톤)이다. 위반금액은 64억 원이다.
이 국내산 둔갑 김치들은 창고에서만 적발된 게 아니라 실제 유통된 물량도 있다는 게 이주환 의원실 설명이다. 특히 이 의원실은 실제 원산지를 속여 유통되는 중국산 김치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단속에 걸린 물량으로 각 지자체에는 별도로 단속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이 의원실에 “공무원들이 단속 조를 구성해 수시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단속을 피해 유통·판매하는 경우 신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환 의원은 “중국산 ‘알몸김치’로 온 국민이 경악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먹거리에 대한 국민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뒤늦게 해외 제조사 현지실사를 하겠다고 나선 만큼 비위생 업체에 대한 철퇴와 함께 원산지 조작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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