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큰 빙산 중 하나로 기록된 A-68이 그동안 몸통이 쪼개지고 녹다가 결국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BBC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A-68 빙산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A-68은 지난 2017년 7월 남극대륙의 라르센 C 빙붕에서 떨어져 나왔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A-68은 애초 평균 232m, 최대 285m의 얼음 두께를 가졌던 것을 확인했다. 면적만 최대 6.000㎢에 달했다.
A-68은 처음 분리 후 2년 동안 크기가 변하지 않았지만 이후 여러 덩어리로 쪼개지기 시작했다. 이중 일부는 남대서양 사우스오크니제도의 공해상까지 지난해 영국령 사우스조지아 섬 연안까지 접근하면서 섬과 충돌하거나 앞바다에 머물 가능성이 커져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사우스조지아 섬에는 펭귄과 물개 등 야생동물이 살고 있어 빙산이 충돌하면 이들의 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수의 온도와 기후변화 등으로 빙산이 빠르게 녹으면서 결국 자취를 감추게 됐다. 최근 미 국립아이스센터 측은 "A-68 빙산이 셀수 없이 많은 조각으로 분리되고 녹아버려 이제는 위성으로 추적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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