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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폐기물 재생기술 속속 개발…상용화땐 年 3,000억 경제 효과

[과속 탄소중립 길 잃은 신재생]

러 등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매진도

한국만 脫원전 정책 기조에 '팔짱'

경북도 신한울 1·2호기 전경.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피폭 방지 중성자 흡수체로 재활용하는 기술이 5년 뒤 상용화 되면 3,000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 창출이 예상됩니다.”

박환서 한국원자력연구원 실장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재활용 기술 상용화가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지난달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탄화붕소로 전환해 핵물질 저장 시 연쇄 핵분열이나 중성자 피폭 방지에 쓰이는 중성자 흡수체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공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면 처리 비용이 드럼(200ℓ)당 1,500만 원 상당인 중·저준위 폐기물을 모두 재활용할 수 있다.



2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원전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원전 폐기물 처리 관련 기술이 갈수록 발전하면서 원전 발전에 따른 위험성은 물론 발전 단가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아이다호국립연구소의 경우 우리나라 연구진과 함께 사용 후 핵연료(폐연료봉)를 재활용하는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관련 연구를 최근 마무리하기도 했다. 파이로프로세싱은 원전에서 발생한 폐연료봉에서 아직 핵분열이 이뤄지지 않은 플루토늄을 꺼내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이 상용화되면 원전 폐기물 방사능량은 1,000분의 1로, 부피는 20분의 1로 각각 줄어든다.

미국과 러시아 등이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또한 원전 폐기물 관련 우려를 크게 낮출 것으로 보인다. 대형 원전의 5분의 1 수준인 300㎿ 정도의 발전이 가능한 SMR은 일체·밀폐형으로 우라늄 등 연료 공급 주기가 기존 원자력발전 대비 10배 이상 긴 20년으로 그만큼 폐기물도 줄어드는 구조다. 한국수력원자력 또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손잡고 오는 2030년까지 ‘혁신형 SMR’을 내놓겠다는 방침이지만 우리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에 발을 맞추느라 SMR과 관련해서는 팔짱만 끼고 있는 상황이다.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원자력 기술 외에 폐기물 처리 기술도 함께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현재 건설이 백지화된 신한울 3호기 건설에 다시 나서 글로벌 탄소 중립 기조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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